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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월드홀딩스 : 전기차 시장은 대기업만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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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20 20:04 조회1,0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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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6. [IT동아 임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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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기업들의 경쟁 시장에서 발견한 사업 기회" 

IT혁신이나 전기차 혁명과 같은 메가 트렌드를 마주하는 작은 기업들은 난처함을 느끼기 쉽다. 너무 큰 폭의 변화여서 중소기업은 차지할 몫이 없다고 생각한다. 변화에 올라탈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트렌드 변화에 반발을 드러내기도 한다. 거대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작은 기업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현재 메가 트렌드인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에서 변화와 논의를 주도하는 쪽은 대기업인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다. 이러한 시장에도 작은 기업이 할 일이 있다며, 판짜기 속에 들어가 자신의 몫을 명민하게 찾아가는 기업이 바로 트라이월드홀딩스다. 2015년 수입차 보증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차츰 영역을 넓혀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수입차 연장 보증 시장에서 성장...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눈 돌려"

트라이월드홀딩스 김태우 대표는 한 국내 대기업 전장사업 분야에서 근무한 자동차 업계 베테랑이다. 그동안엔 수입차 보증 연한이 지나치게 짧고 이를 연장해주는 회사가 없다는 데 착안해서 자동차 연장 보증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46살에 시작한 도전이었다.

2015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영역은 수입차에 대한 연장보증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신차에 대한 보증연한이 지나면 별도로 보증 기간 연장을 지원하지 않았는데 이를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업체로서 출발한 것. 수입차는 2~3년 공식보증기간(워런티) 만료 후 수리·정비 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크게 높아진다. 외산 부품 수급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숱하다. 수입차를 정비 전문 인력과 정비소가 부족하다. 결정적으론 수리비용 산정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차량에 대한 연장보증은 해외선 화재보험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다. 그러나 국내선 국내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보증이 잘 설계돼 있고, 수입차는 수가 워낙 많지 않아 사업성이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이러한 틈새를 노리고 트라이월드홀딩스는 수입차전문 정비·보증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트라이월드홀딩스는 글로벌 재보험사인 AON과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구축했다.

고장 차량을 정비소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비소와의 끈끈한 협력은 필수였다. 2016년엔 타이어프로, 프로미카월드, 바름정비, 10년타기정비센터와 같이 전국의 정비센터에 자동차 진단 서비스를 보급했다. 정비 이력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도 6개월, 12개월 보증을 선보였다.

연장 보증 서비스는 실제 지급률 등을 고려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점에 있어서 트라이월드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5억 원에 영업이익 3억 원 정도로 비교적 모델을 갖추는 데까진 성공했다.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맞물려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단, 시장성이 현재로선 크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사업으로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수입차 보증 사업에서 전방위 확장...2000여개 정비소 네트워크 활용"

트라이월드홀딩스는 시야를 넓혔다. 1급 정비소 기준으로 2000여 개의 정비소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키로 했다. 바로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 사업이다.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주유기처럼 부피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이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가 있어야 한다. 주유소처럼 차가 지나면서 눈에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 이점에 있어서 정비소는 최적의 여건을 갖춘 셈이다.

트라이월드홀딩스 김태우 대표는 주요 정비소에 이를 설치해 전기차들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급속충전 기반을 갖춰놓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차츰 실현해나가고 있다. 일종의 전기차 주유소 모델인 셈이다. 이 경우엔 전기차 충전비를 받는 모델이다. 충전 원가 1kw당 180원 수준으로 낮고 전기차 수요가 확보될 경우,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올해부터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정비소 등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전액 지원하는 완속 충전기를 필요처를 찾아 설치해주면서 수십만 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렇게 약 40여 개 정도를 보급한 게 현재 실적이다.

급속충전기는 완속 제품과 달리 한 대당 3700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야하는 점이 부담이다. 트라이월드홀딩스 김태우 대표는 전기차 충전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정비소와 도입비용을 나누는 방안을 협상중이다. 전기차 도입이 빨라지고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도입 논의에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트라이월드홀딩스의 관측이다. 또한 급속 전기 충전기의 경우, 관련 기술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충전현장에 상주해야 한다는 규제 등도 걸림돌이나 이와 관련해선 시장이 커질 경우 해결될 문제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의 생각처럼 국내서도 전기차 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1315대에서 지난해 3만1154대로 급증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보급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경우,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시장 경쟁자들이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후발주자가 정비소와의 신뢰관계를 다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전기차 충전 사업 넘어 전기차 리스까지 B2B 시장 공략"

김 대표는 전기차 사업은 단순히 충전 사업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리스, 렌트 시장으로 확장도 꾀하고 있다. 국내 렌트카 회사와 법인 차량, 카셰어링 업체 등 B2B 시장에 수입 전기차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렇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전기차의 유지보수와 충전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저력을 가지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보증 서비스에서 전기차 충전과 리스에 이르기까지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꾀하며 해당 시장의 당당한 한 축이 되겠다는 큰 그림이다.

해외에서 차량 연장보증은 대형 보험사의 몫이었지만 국내서는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뛰어든 기업이 별로 많지 않았다. 전기차 리스 등도 초기 비용 문제로 도입하는 회사가 아직은 드문 편이다.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시장을 빠르게 들어가서 선점하기. 작은 기업도 이러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소신이다.

그러나 기업이 커지고 시장이 커질수록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이뤄지지 않을까. 그점이 우려스럽진 않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우리가 시장 내 수요를 다 가질수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다. 그러나 신사업에 먼저 뛰어들 경우,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생겨나고 나름 비중있게 사업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작게 시작해서 파생된 다른 사업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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